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18일 “배달 로봇이 테헤란로를 달리듯 강남구 전체를 로봇 테스트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구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로봇 기술 실증 공간부터 로봇 기업, 로봇과학관이 모인 ‘수서로봇거점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수서로봇거점지구의 일환으로 다음 달 수서동에 5949㎡ 규모의 ‘로봇플러스테스트필드’를 연다. 신규 개발된 로봇의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실증 공간을 자치구 차원에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AI) 딥러닝으로 금속 가공 공정을 학습해 장인의 솜씨를 흉내 내는 로봇, 휴대폰의 작은 부품을 조립하는 로봇, 자동차 표면 처리 작업을 하는 로봇 등이 실증을 거치게 된다.
테헤란로에 로봇 거리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센서가 부착돼 보행자와 장애물을 피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배달 로봇 5대가 테헤란로87길 일대 지정된 건물 6곳까지 배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수서동 업무 유통 단지 부지 30%에 로봇 관련 기업을 입주시키고 강남 로봇과학관, 로봇 테마를 적용한 공원도 조성한다. 2027년부터는 수서역 북측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서울로봇테크센터’를 건립하고 로봇 기술 연구 등 각종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는 향후 건립될 SRT 복합환승센터를 로봇 친화적 건물로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로봇 친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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