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都) 지사 선거에 50명이 넘는 후보자가 출마해 포스터 게시판이 부족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와 렌호 참의원(상원) 의원을 비롯해 50명 이상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고시된 도지사 선거에서 입후보자가 너무 많아 포스터 게시판이 부족하게 될 경우 후보자가 직접 포스터를 붙여달라고 요청했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최대 48명의 포스터를 붙을 수 있는 게시판을 준비했는데 이날 오후 1시 기준 51명이 입후보한 상태다. 먼저 신청한 48명 이후에 입후보를 신청한 사람들은 직접 자신의 선거 포스터를 붙여야 하는 것이다.
후보자는 선관위로부터 아크릴판과 압정, 테이프 등 3개를 받아서 게시판 가장자리에 아크릴판을 압정으로 고정하고 그 위에 자신의 포스터를 붙여야 한다. 도쿄도 선거에서 이러한 전례는 없었다. 2020년에 22명의 후보자가 나선 것이 최대였는데 이번에는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게시판은 도쿄도 내에 약 1만4000곳에 걸쳐 세워져 있다.
이번 도쿄도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의 도정 운영 평가와 함께 심각해진 저출산 문제와 지진 대비책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고이케 지사와 렌호 의원, 이시마루 신지 전 아키타카타 시장,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 등이 지사직에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고이케 지사는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의 지지를, 렌호 의원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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