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등으로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약 8%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해외 건설 수주액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국경제인협회 주최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PF가 중심인 건설사업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사업성 변동 여파를 정부 정책 등으로 상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택 사업의 경우 지역별 양극화를 부정적 요인으로 제시했다. 서울의 경우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미분양이 쌓여있는 지방의 경우 여전히 침체 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실적으로 직결되는 신규 수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해외 건설 수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333억 달러(약 46조 원)로 전년(310억 달러)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수주액은 약 136억 달러로 전년 동기(87억 달러) 대비 56% 늘었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 건설과 공공 부문을 필두로 한 엔지니어링 수주 등은 꾸준히 늘어나지만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부동산 PF 시장의 어려움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모든 사업장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업계 재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에 PF 시장이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불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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