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5.25%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BOE는 2021년 12월을 시작으로 1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가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는 7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에 따라 내달 4일 총선까지 영국 기준금리는 5.25%로 그대로 유지된다. BOE는 총선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으며 총선일이 발표되고 선거 운동이 시작된 뒤로는 공개 발언을 삼가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BOE의 공식 목표치인 2.0%에 약 3년 만에 도달했다는 통계가 발표된 뒤 나왔다. 한동안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던 영국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까지 내려왔으나 BOE는 물가 안정세가 더 뚜렷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성명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인 2%로 돌아왔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우리는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번 통화정책위원회는 8월 1일 열린다.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는 8월 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관측이 가장 우세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인하 시작 시기가 11월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쪽에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는 파운드당 1.2685달러로 전날보다 0.2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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