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 3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며 집권 3년 차 3기 내각 구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통령실 현직 비서관들을 담당 부처 차관으로 보내 업무 전문성과 연속성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개각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특허청장에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을, 신임 고용노동부 차관에 김민석 대통령실 고용노동비서관을, 신임 환경부 차관에는 이병화 대통령실 기후환경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김완기 신임 특허청장은 1971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 산업분석과장·산업정책과장·소재부품장비산업정책관·통상정책국장·무역투자실장·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산업부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친 산업 및 통상 정책 전문가”라며 “핵심 전략산업 육성 관련 전문성과 풍부한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 지식재산권 보호 등 특허청 주요 과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신임 고용부 차관은 1966년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노사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고용부 기획재정담당관·운영지원과장·노사협력정책관·직업능력정책국장·노동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고용노동비서관으로 지난 2년여간 노동 개혁을 비롯해 노사 회계 투명성 강화, 노사 법치주의 확립 등 주요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고용·노동 분야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완수해 나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병화 신임 환경부 차관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 31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환경부 정책기획관·기후변화정책관을 역임했다. 이 신임 차관 역시 윤석열 정부 초대 기후환경비서관으로 지난 2년여간 근무했다. 대통령실은 “환경 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소통 역량을 토대로 국민의 목소리를 환경 정책에 속도감 있게 담아내 실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3~4개 부처 장관 교체를 염두에 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다음 달 말을 전후해 근무한 지 2년 이상 된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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