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국, 우크라에 무기 공급한다면 실수일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19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환송 행사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검토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관련해 어떤 지원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경우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상대로 싸우는 데 있어서 어떤 지원도 환영하지만, 그것은 최종적으로 한국이 할 결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이 무기를 지원할 경우 인도태평양을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으로 보지 않고 환영할 것이냐는 물음에 “우리는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자 하는 모든 국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북러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것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해왔으나 북러간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 체결을 계기로 정부가 기존 방침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해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 전투 구역에 보내는 것과 관련, 이는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것은 아마 한국의 현 지도부가 달가워하지 않는 결정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끈끈이 밀착한 가운데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가 미국, 러시아, 북한, 한국 간의 역학 관계에 있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원할 수 있는 무기엔 살상 무기가 아닌 정밀 타격 무기도 있다”면서 한국의 지원이 단계적으로 상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