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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범어사가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된 이유는?

통도사, 31 육군병원의 야전병원으로 사용

범어사, 1956년까지 임시 국가현충원 역할

통도사·범어사 사찰 처음 국가현충시설 지정

'산사의 전우들' 스틸 / 사진 제공=KBS




6·25 전쟁 당시 호국에 앞장선 두 산사가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되기까지의 여정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KBS 교양프로그램 '6·25 특집다큐-산사의 전우들' 제작진은 20일 6·25 전쟁 당시 호국에 나섰던 통도사와 범어사가 역사의 한 장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방송 최초로 추적한다고 밝혔다.

1950년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은 일거에 대한민국 전체를 혼돈에 빠뜨렸다. 전쟁 발발 한 달여 만에 낙동강까지 밀린 국군과 UN군은 마지막 저지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항전을 벌였다. 사상자가 급증했지만, 이들을 치료할 병원이나 유해 안치시설은 마땅하지 않았다. 그러자 임시 수도 부산 인근의 전통 고찰인 통도사와 범어사가 산문을 열었다. 통도사는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는 야전병원으로, 범어사는 전몰 국군 장병들의 유해를 안치하는 전몰장병 유해안치소로 개방했다. 두 산사의 이야기는 최근에서야 인정을 받게 되면서 통도사와 범어사는 사찰 가운데서 처음으로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산사의 전우들' 스틸 / 사진 제공=KBS




통도사의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대광명전에서 발견되는 낙서와 그림들은 오랫동안 미스테리였다. 이 낙서와 그림들의 비밀은 2019년 용화전 미륵불상의 복장 유물 조사를 하면서 풀렸다. 조사 과정에서 통도사가 6·25 전쟁 당시 31 육군병원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018년 통도사는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범어사는 6·25 전쟁이 끝나고 1956년 국군 묘지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임시 국가현충원의 역할을 수행했다. 승려들은 밀려드는 시신을 직접 화장하고 안장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

'산사의 전우들' 스틸 / 사진 제공=KBS


1953년 범어사를 촬영한 동영상에는 미군들도 대거 등장한다. 1951년 미8군 사령관 밴플리트 장군과 그의 아들은 함께 6.25 전쟁에 참전했다. 그의 아들은 전선 폭격 작전 중에 실종되고, 전쟁이 끝난 후 밴플리트 장군과 미군들은 위령제를 지내기 위해 범어사를 찾는다. 당시 위령제를 찾은 군인들의 모습을 AI로 복원한 영상은 방송 최초로 공개된다. '산사의 전우들'은 오는 25일 오전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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