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으로 백만장자 직원이 속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미국의 IT전문 매체 벤징가는 ‘5년 전 엔비디아에 입사한 직원들, 이제 백만장자가 되어 반 퇴직을 맞이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 직원은 일정 요건을 달성하면 기본급의 절반가량을 주식으로 받을 수 있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선택지를 갖게 된다. 대부분 현금 대식 주식을 택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67% 급등했고, 5년 전과 비교하면 3450%라는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5년 전 입사한 직원 대부분이 백만장자가 됐을 거라고 벤징가는 예상했다. 중간 관리자들도 스톡옵션 등으로 연간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벌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와 같은 논의는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한 네티즌은 “엔비디아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백만장자일까?”라고 물었다. 이에 “5년 전 기본급 10만 달러를 주식으로 받았다면 분할 후 현재 가치로 약 2만7000주를 보유했을 것이고, 주당 130달러로만 계산해도 수백만 달러가 된다” “20년 일한 친구가 1700만 달러짜리 집을 전부 현금으로 샀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4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주식 제공 한도를 25% 늘린 특별 복지를 제공하면서 직원들이 더 큰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벤징가는 백만장자 직원이 많아지면서 ‘반 은퇴’ 모드로 근무하는 직원 또한 늘어났다고 우려했다. 황 CEO도 이 점을 알고 있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일부 직원들은 재정적으로 충분히 편안해 예전만큼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 의욕이 없어 보인다”며 “모든 직원이 스스로를 CEO라고 생각하고, 직업윤리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엔비디아 주가는 135.58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주가 상승에 따라 황 CEO의 자산 또한 1170억 달러(약 162조원)로 늘면서 세계 부자 순위 11위에 올랐다.
다수 전문가는 AI 붐이 가열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따라잡을 만한 회사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엔비디아 주가가 한동안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월가 로젠블래트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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