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이 뜨거운 호응과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충북 지역 초·중·고교에서도 유사한 사업이 시행돼 눈길을 끈다. 충북도교육청이 '수요자 중심 아침 간편식 사업' 시범학교 9곳을 정해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이미 학부모들을 비롯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아침 간편식 제공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학교 9곳을 시범학교로 정했다.
학생, 교사 등 학교 구성원의 합의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담당자를 정했고, 별도 공간(학급 교실, 식생활관 제외)을 보유한 학교를 대상으로 신청받았다.
당초 시범학교는 초·중·고 6곳에서 학교의 규모(희망 학생 수)와 운영 일수, 추가 신청 여부 등를 고려해 9곳(초 2곳, 중 4곳, 고 3곳)으로 늘렸다.
6월 한 달 동안 덕벌초·가덕초, 가덕중·신명중·충주미덕중·대성중, 청주고·청주공고·충주중산고에 다니는 학생 3794명 중 1039명이 아침간편식을 먹는다.
시범 학교는 배식 자원봉사자와 별도 업무지원 행정 인력을 배치하고 아침간편식 식재료 구매계약도 마쳤다.
아침 간편식은 지난 17일부터 학교별로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제공하고 있다.
윤건영 교육감은 시범학교로 지정된 청주공업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불고기 주먹밥과 음료 등을 배식하고 아침 간편식을 함께 먹으며 의견을 청취했다.
아침 간편식 메뉴는 주먹밥, 빵, 떡, 죽, 과일, 주스 등 수요자 만족도 조사와 소리함 등 학생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반영한다.
윤 교육감은 “매월 수요를 조사해 필요한 학생에게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겠다"면서 "시범학교 컨설팅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간편식을 제공하고 학교 업무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7억3000만원을 들여 오는 12월까지 수요자 중심 아침 간편식 사업을 운영한다.
한편 충북교육청의 이 같은 사업이 알려지면서 서울 등의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부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초등학생 아이 둘을 둔 A씨는 “아침밥을 챙겨주지 못해서 늘 마음에 걸렸는데 빵이라도 손에 쥐어 줘서 학교를 보내는데 충북 지역처럼 아침 간편식이 서울에서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B씨도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침을 모두 먹지 못하는데 아이만이라도 학교에서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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