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시장의 매력은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유의 활력이다. 흥정의 묘미와 오랜 전통의 맛집, 그리고 떠들썩함. 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늘 ‘재미’를 얘기한다. 경기 시흥시는 전통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장별 고유의 특징은 살리면서 시설은 현대화하는 정책을 통해 젊은이들도 스스럼없이 찾는 생활명소를 만들고 있다. 특별한 재미로 가득한 시흥시 전통시장 순례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시흥 으뜸' 삼미시장
삼미시장은 시흥시 중부권인 신천동에 위치한 시흥 대표 전통시장이다. 6920㎡ 규모에 15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농산물부터 수산, 청과, 정육점, 떡 제조, 공산품, 의류에 이르기까지 취급 품목도 다양하다.
방문객은 일 평균 8000명, 월평균 24만명에 달한다. 1987년 개설된 이래 차곡차곡 현대화를 거쳐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해온 덕분이다. 신천역이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아케이드 조성돼 날씨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시장 내 포차거리 등 먹자골목도 인기만점이다. 야시장 느낌의 다양한 먹거리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며 일명 ‘삼미시장 맛집’이 주요 검색 키워드가 됐다. 시장 초입에 있는 삼미복합센터에는 시장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쉼터와 수유실,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상인들이 머무를 수 있는 휴게실이 조성돼 있다. 센터의 2층부터 옥상까지 100면의 주차공간을 보유한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며 지역주민과 시장 방문객의 편의가 크게 높아졌다.
◇'다양함의 공존' 정왕시장
정왕시장은 시흥 남부의 정왕본동에 위치해 있다. 점포수는 74개로 삼미시장보다는 작지만 이곳만의 매력은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설된지 15년 만인 지난 2016년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았다. 정왕어린이도서관 바로 뒤편에 위치하고 있고, 정왕역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신선하고 저렴한 야채, 과일, 해산물뿐 아니라 1인가구를 위한 즉석반찬, 맛있는 떡과 주전부리까지 다양한 품목을 판매 중이다. 특히 다문화가 모여있는 지역적 특성이 듬뿍 묻어나는 시장 구성이 돋보인다.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중국 간식부터 이색적인 해외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시장의 강점이다. 훠궈와 쌀국수 등을 현지 맛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시장 내에서 음식과 간식을 구매했다면 정왕시장 옥상의 루프탑 라운지 라온마루에서 정왕동의 고즈넉한 경치를 즐기며 맛보는 것도 좋다.
◇'71년 역사' 도일시장
71년이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도일시장은 시흥시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자 유일하게 정기 5일장이 열리는 곳이다. 시장 내 자리잡고 있는 점포들만 둘러봐도 좋지만 매월 3일과 8일, 총 여섯 번 열리는 오일장날에 들러보면 더 큰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 곳은 6.25전쟁 직후인 1953년 군자동과 거모동 일대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인근 해안가에서 잡은 물고기, 조개 등을 거래하기 위해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를 나타내기 위해 시장 초입에는 ‘SINCE 1953’이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 세워져 있다. 도일시장은 물건 뿐 아니라 정취와 추억, 그리고 문화를 판다. 식빵에 찍어 먹는 참기름과 들기름으로 유명한 ‘깨볶는부부 방앗간’은 늘 문전성시다. 특히 시흥시가 지난 2013년 조성한 주민들의 쉼터 ‘도일시장 아지타트’는 마을의 문화예술 허브로서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민 모임 활성화와 여가 생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바가지 걱정 없어요' 오이도 전통수산시장’
오이도 수산물 직판장은 지난 2019년 오이도 전통수산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전통시장으로 정식 인정받았다. 저렴하면서 신선한 해산물과 젓갈을 구매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찾았다. 전통시장 인정을 기점으로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 많은 발걸음이 오가고 있다. 시흥시는 오이도 전통수산시장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환급 행사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기간 동안 오이도 전통수산시장에서 국내 수산물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최대 30%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 철저한 품질·원산지 검사를 통해 오이도 전통수장을 찾는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상인들은 주도적으로 품질과 가격을 관리하며 고객 중심의 전통시장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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