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대 국회 개원 25일 만인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배분한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기로 했다. 앞서 야권 단독으로 선출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11개 상임위원장은 민주당이 유지한 채 22대 국회 원 구성이 완료돼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7개 상임위원장 수용에 대한 의원들의 추인을 받았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장악한 11개 상임위가 무소불위로 민주당 입맛대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 나머지 7개 상임위 역시 정쟁으로만 이용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여당은 조만간 외교통일·국방·기획재정·정무·여성가족·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정보위 등 7개 상임위원장과 여당 측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초 민주당의 일방적 구상대로 원 구성이 끝나 22대 국회에서 야당은 채상병특검법과 방송 4법, 양곡관리법 등 그간 조속한 법안 처리를 압박해온 쟁점 법안들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단독으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채상병특검법을 의결한 야당은 다음 달 초 본회의를 열어 채상병특검법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역시 야당 단독으로 상임위에 상정된 상태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야당의 입법 독주 대응을 위해서는 추 원내대표를 재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여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의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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