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소재 리튬 배터리(1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불이 나 외국인 근로자 등을 포함해 2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2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아리셀 공장 3동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화재 초기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사망했고 오후 수색 작업에서 21명의 실종자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또 다른 근로자 한 명의 휴대폰 위치가 공장 인근으로 나타났지만 연락두절 상태다. 확인된 사망자 22명 중 20명은 외국인이다. 18명이 중국 국적자이고 라오스와 신원 미상의 외국인이 각각 1명씩이다.
소방 당국은 목격자 진술을 통해 3동 2층에 있던 리튬 배터리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작업실에는 배터리 완제품 3만 5000여 개가 보관돼 있었다. 화재 당시 3동에서 일한 근무자는 67명으로 1층에 15명, 2층에 52명이 각각 작업 중이었다. 이 가운데 21명이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건물 내부에 고립됐던 것으로 보인다. 리튬 배터리의 특성상 폭발 위험이 커 구조대가 오전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4시간 40분 간 화재진압 후에야 본격적으로 건물 내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54분 소방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 동원)를 발령하고 소방 인력 150여 명과 펌프차를 포함한 장비 60여 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낮 12시 36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해 “이번 화재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화학 물질 화재 조기 진화를 위한 종합적 대책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은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코넥의 자회사로 2020년 5월에 출범했다. 아리셀 공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연면적 5530㎡ 규모로, 총 11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불이 난 곳은 3동으로 2018년 4월에 건립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