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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소리에 전쟁터 방불…"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긴박했던 대피 순간

"공장 사람들 뛰쳐나온 수분 뒤 연쇄 폭발" 목격담 잇따라

외국인 노동자 많아…유가족들은 망연자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에서 24일 오전 발생한 화재가 오후 들어 잦아들었지만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실종자들이 숨진 채 속속 발견되면서 현장에서는 깊은 탄식에 터져 나오고 있었다.

불이 난 공장 외벽은 까맣게 그을리고, 강한 열기를 녹아내린 샌드위치 판넬과 철골이 흉물스럽게 엉켜있었다. 화재 초기부터 피어올라 주변 수km 일대에 자욱했던 연기는 사라졌지만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초진을 완료하고 내부로 구조대원들을 진입해 실종자 수색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대부분은 사망한 채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주변 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은 “전쟁터였다”며 사고 초기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아리셀 공장 우측에 위치한 ICW사에서 근무 중이라는 심용흠씨는 구조작업을 지켜보다 “오전 10시30분 쯤 연기가 나서 나와보니 (아리셀 공장)사람들이 뛰쳐나왔다”며 “얼마 후 펑! 소리가 나면서 가스통 터지는 소리가 연속으로 났다. 전쟁 난 것 같았다”고 몸서리를 쳤다.



그는 “우리 회사 사람들도 10분 후 쯤 다 대피했는데 그 당시에 (아리셀)공장에서 나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며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인근 화성코아텍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은 “오전 10시31분쯤에 연기가 바로 나 공장에서 사람들이 일제히 뛰쳐나온 뒤 불과 수분 뒤 천둥소리처럼 큰 폭발음이 났다”며 “우리 공장도 그렇고 인근 공장에서도 직원들 일제히 대피했다. 전쟁터와 같았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유가족들이 현장에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화마로 스러진 건물 앞에서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한 중년 남성은 아리셀에서 근무하는 아내와 “연락이 끊겼다”며 화재 진압 현장으로 진입하려다 이를 막는 소방대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체념한 듯 발길을 돌렸다. 근로자 가족으로 보이는 또 다른 중년 남성은 “줄 초상이 났다”며 아스팔트 위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오후 4시 현재 9명의 사망자가 공식 확인된 가운데 전체 사망자는 20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 대부분은 외국인 노동자로 파악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배터리 완제품 포장 작업중 갑작스런 폭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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