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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던 러 미녀들…정체 알고보니 ‘역시나’

AI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가짜 인플루언서 ‘에이프릴’ 등이 중국 SNS에서 중국을 찬양하고 있는 모습(왼쪽 사진). 딥페이크에 도용된 올가 로이크(맨 오른쪽). 올가 로이크 유튜브 캡처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한 여성 유튜버의 얼굴을 무단으로 도용해 ‘중국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는 등 중국을 찬양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SBS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유튜버 올가 로이크는 중국 SNS에 자신의 얼굴과 똑같은 여성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러시아 출신 중국 유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에이프릴은 SNS를 통해 “8년간 중국에서 거주했다”며 “중국 남자와 결혼하고 중국에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중국을 좋아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우정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란다” 등의 중국에 우호적인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갖춘 에이프릴은 ‘중국 예찬론’으로 유명한 인플루언서다.



또 다른 미모의 여성인 나타샤는 팔로워 14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그는 SNS에 올린 영상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우정은 영원하다”고 말한 뒤 러시아 사탕을 광고하고, 실제 구매가 가능한 주소를 첨부해 사탕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그런데 중국을 찬양하는 에이프릴과 나타샤의 얼굴은 묘하게 닮았다. 이 얼굴의 원형은 유튜버 올가 로이크로 이들 모두 AI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가상 인물이었다.

자신의 얼굴이 중국 SNS에서 도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올가 로이크는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러웠고, 농담인 줄 알았다”며 “내 얼굴인데 중국말을 하고 있었고, 배경에는 크렘린이 있었다”고 밝혔다.

올가 로이크가 찾아낸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 등을 활용한 AI 가상 인물 동영상만 5000개가 넘는다. 대부분 중국을 찬양하는 내용이고, 물건을 팔아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올가 로이크의 사례처럼 동의 없이 이용되거나, 범죄 등 악용되는 경우가 늘자 중국 당국은 AI 개발과 규제를 위한 법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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