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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때리고 尹 감싸는 홍준표…"대통령의 강단·결기 믿어"

지난해 11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우리 대통령님의 강단과 결기를 믿는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 밀착하는 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거친 표현으로 비판하며 중앙 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가져가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6·25전쟁 74주년 행사를 마친 뒤 ‘6·25 참전영웅 초청 위로연’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의 100여 명의 참전 유공자를 향해 “70년 전 북한 공산군의 침략에 맞서 용맹하게 싸우신 덕분에 대한민국은 국난을 극복하고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고귀한 청춘을 바치신 모든 영웅들께 다시 한번 존경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가 대구에서 열린 만큼 홍 시장도 행사에 초청됐다. 홍 시장은 “북한은 끊임없는 도발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우리 대통령님의 강단과 결기를 믿는다”고 건배사를 제의했다.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등 북한 도발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북 정책기조를 높이 평가하며 그 공을 윤 대통령에게 돌린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선 거친 표현으로 도발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 위원장과 갈등을 빚은 윤 대통령에게 만큼은 공격력을 자제하고 있다. 홍 시장은 4·10 총선 이후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총선 말아먹은 애” “초짜” “폐세자”등 노골적 표현으로 각을 세웠고,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하자 “얼치기 후보는 벌써부터 현 정권을 흔드는구나”라고 공격했다.

반면 윤 대통령을 향해선 ‘감싸기 모드’다 . 4·10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의 책임론이 불거지자 홍 시장은 “대통령은 선거 중립의무가 있어서 선거를 도울 수 없다” “당의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등 ‘용산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차기 대권을 계산한 행보라는 평가가 많다. 유력 대권 경쟁자인 한 전 위원장에게는 견제구를 날리는 한편 윤 대통령을 따르는 당심을 포획하기 위해 윤 대통령 옹위에 나섰다는 것이다. 물론 ‘한동훈 때리기’가 되레 한 전 위원장의 체급을 키워준다는 지적이 있지만, 지방에 머무는 동안에도 ‘한동훈 대항마’로 본인을 자리매김시킬 수 있고 잠재적 잠룡 후보들에게 설 자리를 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윤 대통령과 홍 시장 간의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지난 4월 16일 홍 시장이 윤 대통령과 한남동 관저에서 4시간 가량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자 물색이 한창이었던 시기였다. 이후 각종 추측이 쏟아졌고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의했지만 홍 시장이 이를 고사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홍 시장은 이를 부인했다. 또한 지난달 홍 시장이 ‘대구·경북 행정 통합’ 논의에 불을 지피자,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원하라’고 지시를 내려 홍 시장에게 보조를 맞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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