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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인플레 잡겠다고 긴축 나섰지만 ‘기술적 침체’ 빠졌다

밀레이 대통령 대대적인 긴축 정책에

소비, 투자 위축으로 경기 침체 국면

“물속 다이버 방귀처럼 급성장할 것”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EPA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최근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비에르 밀레이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만성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대대적인 긴축에 나섰지만 외려 ‘기술적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은 올 1분기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이 -2.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2.5%)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나타내는 ‘기술적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부문별로는 건설(-19.7%), 금융업(-13.0%), 운송통신업(-1.1%) 등이 크게 침체했다. 투자 부문을 보여주는 자본지출이 23.4% 줄었고 소매판매도 8.7% 감소했다. 지역 일간지 라나시온은 “소비 둔화세가 뚜렷하고 기업투자는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가 위축되자 실업률은 높아졌다. 올 1분기 실업률은 7.7%로 직전 분기(5.7%)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상황은 밀레이 대통령이 추진한 긴축의 여파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후 연금을 비롯해 정부의 공공 부문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등을 중단시켰다. 심각한 인플레 뿌리에는 정부의 과잉 지출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정부 지출이 줄어든 과정에서 민간 소비와 투자까지 동반 감소하자 경기 위축 국면에 빠져든 것이다.

물가 문제 또한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 대비)은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4.2%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올 들어 5개월 동안 소비자물가는 71.9%나 올랐다. 물가 안정보다 경기 침체를 크게 느끼는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는 이유다.

비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최근 세계은행(WB)은 아르헨티나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2.8%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도 2025년 5.0% 성장의 반등을 예상했지만 “시장 전망보다 더 장기적으로 경기침체를 경험할 위험도 관찰된다”고 우려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우파 계열 행사에 참석해 “우리 경제는 물속 다이버의 방귀처럼 급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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