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다"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내부총질 시작"이라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전 전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국민의힘이 아니라 '동료시민당' 대표 출마 선언을 보니 한동훈, 제2의 이준석이 맞다"며 "깨끗이 말아먹긴 했지만 한때 비대위원장이 당에 내부총질부터 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등에 칼 꽂기도 시전했다"고도 했다.
전 전 의원은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한 전 위원장한테) '20년 형 노릇' 헛일했다. 국민의힘 당원들보다 더 서글프고 가슴 아플 것"이라며 "20년 겪고도 한동훈이 어떤 종자인지 왜 몰랐을까"라고 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총선 내내 진심을 다해 외친, 민심에 반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총선 책임론'을 의식한 듯 "그토록 염원했던 총선 승리였지만 결과는 너무 뼈아팠다. 오로지 저의 책임"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은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며 "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면,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한다"며 "상호 존중 속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건강하고 수평적이며 실용적인 당정관계를 대다수 국민들과 지지자들, 당원들이 정말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또 "보수정치의 재건과 혁신은, 보수 정치인들이 지지자들만큼 훌륭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한 발은 보수의 심장인 전통 지지층에 두고 한 발은 수도권과 청년을 향해 과감히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한 '지구당 부활' 방안을 언급하며 "정치인이 공적으로 봉사하는 것을 막는 규제는 풀어내어 우리 당을 보다 활기차고 젊은 정당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여소야대) 난국을 타개하는 구심점이 되겠다. 야당과도 자주 만나 논쟁하고 설득하겠다"며 "상대가 못해서 운 좋게 이기려 하는 어부지리 정치에서 저부터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가장 절실할 때 가장 어려울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몸으로 체감했기에 당이 무엇을 바꿔야 할 지를 잘 안다"며 "저는 워밍업이 필요없다"고 당대표 출마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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