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오는 27일로 예고했던 ‘무기한 휴진’을 강행한다.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2일 결의한 대로 27일부터 비중증 상태 환자의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및 시술 등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휴진하더라도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필수적인 분야의 업무는 유지된다.
앞서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료원 산하 3개 병원 교수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달 9~11일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교육 사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내부 의견을 조사한 결과 총 735명의 교수가 응답했으며, 무기한 휴진하겠다는 응답이 531명(72.2%)에 달했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04명(27.8%)에 그쳤다.
비대위는 휴진 종료 기간을 정부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처를 할 때까지로 잡았다. 비대위는 “휴진은 개인의 양심과 자율에 기반한 결정”이라며 “우리나라 의료를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바꿀 불씨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휴진 강행에 대해서는 “현 의료 정책의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 의사표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의료계 안팎에서는 서울대병원과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이어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25일 휴진을 유예하기로 함에 따라 세브란스병원의 무기한 휴진도 동력을 잃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연세의대 산하 4개 병원장들은 전일 “환자를 위한 진료가 중단되지 않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연세의대 교수들의 이날 결정은 다음달 4일 휴진을 예고한 서울아산병원 등 휴진 여부를 논의 중인 다른 대형 병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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