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 사이에 위치해 항만 개발을 더디게 만든 송도섬을 제거하는 사업이 본격화한다. 이 섬이 사라지면 축구장 면적의 38배에 달하는 항만부지가 새로 들어서게 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는 부산항 신항 송도섬 개발사업의 일괄입찰(턴키) 추진을 위한 기초조사용역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송도섬 개발사업은 제4차(2021∼2030년)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사업비 2063억 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송도섬 1174만㎥를 제거하고 새로운 항만 부지 27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추진하는 기초조사용역은 일괄입찰 공사에 필요한 설계도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16개월간 진행한다.
공사는 2026년 시작해 2028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송도섬을 제거하면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에 필요한 토사와 석재 등을 제때 공급할 수 있고 축구장 38배 규모의 항만 부지를 조성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송도섬에 가로막혀 터미널 폭이 525m에 불과한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도 터미널 폭을 800m까지 확대할 수 있어 자동화부두 운영에 필요한 폭 확보와 진해신항과 서컨테이너부두의 통합 운영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우봉출 부산해수청 항만개발과장은 “송도섬 개발사업으로 부산항 신항 경쟁력을 강화하고 진해신항과의 연계성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예산확보 등 후속 절차에 만전을 다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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