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은 26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관련, “완전한 자치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은 허욕이자 과욕으로, TK특별시를 만들어 서울과 대구가 양대 축으로 발전하는 구도로 만들고 TK가 골고루 잘 살게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2주년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통합하자는 것이 TK공화국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대구경북이 통합하면 자립도는 35% 정도에 그칠 것인데 완전한 자치공화국이 되면 중앙정부에서 도와주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행정통합을 두고 경북 일부에서 반발 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대구시의회의 동의를 얻는 것과 시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고 경북의 반발과 경북 문제는 이철우 경북지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문제에 대해 내가 나서면 주제넘은 것이고 이 지사의 역량을 믿는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성과 중 가장 보람 있는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변경한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 “대형마트 일요일 의무휴업은 한국 정치에서 좌파들의 상징적인 정책이었다”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대구시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견제는 일이 잘못될 때 하는 것”이라면서 “잘하고 있는데 견제하라고 하는 것은 견제가 아니라 훼방”이라고 반박했다.
재선 도선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4년만 하면 대구시 100년 미래 사업의 주춧돌을 모두 놓을 수 있다”면서 “2년 후에 결정하고 이야기 하겠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홍 시장은 지역 산업단지 지붕의 노후 석면 슬레이트를 전면 철거한 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산단 태양광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당초 이 사업은 한화자산운용이 하기로 했는데 펀딩이 잘 안 돼 한화가 아닌 6개사로 새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한화자산운용이 최대 3조원 규모의 민자 펀드를 만들기로 했으나 새로 선정된 업체들은 이보다 훨씬 큰 5조원 정도의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TK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둘러싸고 지역 언론이 경쟁구도로 보도하는 것과 관련해 “공항을 가지고 TK와 PK가 또다시 경쟁하는 구도는 옳지 않다”면서 자제를 요청했다.
이밖에 이날 홍 시장은 내년 3월 1일에 개최할 예정이던 대구마라톤 일정을 2월 마지막 주 일요일로 조정한 것과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위한 환경부·대구시·안동시 간 업무협약을 내달 체결하는 계획, 도심 군부대 이전지역 선정을 연말까지 하겠다는 계획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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