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26일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한 DNA 대조 대상 유족을 '직·방계 가족'에서 '직계 가족'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24일 발생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희생된 사망자 23명(내국인 5명·외국인 18명) 중 지문으로 신원이 확인된 것은 내국인 3명 뿐이다. 나머지 희생자의 경우 지문 채취가 어려울만큼 시체가 훼손되거나 외국 국적인 탓에 신원 확인에 난관을 겪고 있다.
이에 당국은 나머지 20명에 대한 신원 확인 정확성을 높이고자 유족에게서 채취한 DNA와 시신의 DNA를 대조하기로 했다. 통상 DNA를 확보한 후 대조 작업을 거쳐 신원을 확인하는 데까지는 이론적으로 2~3일 걸린다. 이미 당국은 부검 등 과정에서 희생자 전원의 DNA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신원 미상 사망자 20명 중 18명이 외국인이다 보니 해외에 거주하는 유족의 DNA를 확보해 대조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날 사고수습본부는 내부 검토를 통해 DNA 검사 대상 유족을 직계가족으로 축소하며 해외에서 입국해야 하는 희생자 유족의 수가 늘어났다.
당초 검사 대상 유족을 직·방계 가족까지 넓혔을 때는 외국인 희생자 18명 가운데 16명의 유족이 국내에 거주해 2명의 유족만 중국에서 입국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직계'로 범위를 제한하며 유족 입국을 필요로 하는 희생자는 8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수본과 화성시 피해통합지원센터가 확인한 바로는 외국인 희생자 중 약 15명만 DNA 채취가 가능한 직계 가족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
아울러 당국은 이미 신원이 확인된 내국인 3명에 대해서도 DNA 대조 작업을 재차 진행해 정확성을 높이기로 했다. 사고수습본부 한 관계자는 "DNA 검사 대상 유족의 범위를 좀 더 좁히면서 신원 확인 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다소 늘어날 수는 있겠으나 화재 초반 예상했던 수 주까지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외국에 거주하는 유족들이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입국할 수 있게 입국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 피해통합지원센터는 이날 저녁 중국 거주 유족의 첫 입국이 예정됨에 따라 김포공항에 차량과 인력을 보내 지원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ang@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