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놀고 나면 쓰레기를 가져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쓰레기가 모여 있는 곳을 아예 쓰레기 배출 장소로 착각하고 버리는 사람들도 많고요. 바닷가 쓰레기는 바람을 따라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쉬워 처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지난 27일 거제도에서 수중 정화활동에 참여한 해녀 박체은씨는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환경재단 ‘바다쓰담 캠페인’ 지원 단체인 거제해녀아카데미의 해녀 활동가다. 거제해녀아카데미는 거제와 부산 지역의 현역 해녀들로 구성된 단체로 올해부터 바다쓰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해녀들은 바다 속 청소부를 자처하며 직접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다. 바다 속에서 방대한 해양 쓰레기를 목격해온 만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 해녀 활동가들의 주된 참여 동기다.
해녀들은 기후변화로 누구보다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기도 하다. 고온에 민감한 해조류는 해수온 상승으로 수확량이 감소했다. 포식성 어류와 위협종의 출연, 어종 어획량 변화도 해녀들의 조업활동에 타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1980년대 151만 톤에서 2020년대 92만 톤으로 감소했다.
거제해녀아카데미 소속 해녀 활동가인 신영씨는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과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다”며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식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씨는 자신이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고 도와주는 관광객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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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경재단은 체계화된 쓰레기 모니터링·분석을 통해 해양 쓰레기 문제를 개선하고 해양 오염에 대한 대중인식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진세영 환경재단 바다쓰담 캠페인 담당자는 “바다쓰담 캠페인으로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참여 단체들을 지원해 ‘그린 임팩트’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코카콜라와 환경재단이 함께하는 바다쓰담 캠페인은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다양한 해양 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2020년을 시작으로 지난 2023년까지 총 44개 단체를 지원했으며 그린리더 8804명·협력기관 268곳과 388회의 활동을 통해 약 104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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