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서 오스트리아 빈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도시 중에는 서울과 부산이 아시아에서 5, 6위에 올랐다. 이코노미스트가 설립한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세계 173개 도시의 안정성, 의료, 문화·환경, 교육, 인프라 등 5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를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빈은 문화 5개 항목 중 4개에서 만점(100점)으로, 98.4점을 받았다. 주요 스포츠 행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문화·환경 항목은 93.5점으로 집계됐다. 이어 덴마크 코펜하겐, 스위스 취리히, 호주 멜버른이 2~4위에 올랐다. 세 도시 모두 인구 규모가 적당하고 범죄율이 낮은 곳으로 평가됐다. 도로와 대중교통은 크게 붐비지 않는다는 특징이 꼽혔다.
공동 5위는 캐나다 캘거리와 스위스 제네바, 공동 7위 호주 시드니와 캐나다 밴쿠버, 공동 9위는 일본 오사카와 뉴질랜드 오클랜드였다. 이들 10개 도시의 점수는 모두 96.0점 이상이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된 곳은 일본 오사카다. 이어 도쿄, 싱가포르, 홍콩, 서울, 부산, 타이베이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서울과 부산은 80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았다.
반면 하위권에서는 내전으로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가 30.7점으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최하위로 평가됐다. 하위 5위권은 다마스쿠스에 이어 리비아의 트리폴리, 알제리의 알제, 나이지리아 라고스, 파키스탄 카라치가 차지했다.
러시아와 전쟁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는 지난해와 같은 165위로 하위 10위권에 머물렀다. 가자지구 전쟁의 여파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역시 지난해보다 20계단이 낮아진 112위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에서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인 도시다. 인프라와 문화·환경 항목에서 각각 7.2점, 6.7점이 떨어졌다.
EIU는 프랑스 농민들의 거리 봉쇄 시위,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이민 정책 관련 시위 등을 언급하며 유럽이 사회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또 생활비 위기 역시 지수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나라에서 물가 상승은 진정되고 있지만, 주거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높은 물가는 특히 호주와 캐나다에서 인프라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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