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취재하는 남성 기자 3명이 카카오톡 대화방(단체카톡방)에서 동료 기자와 정치인 등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은 사실에 대해 한국여성기자협회가 28일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이날 ‘기자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자체 파악한 피해 현황과 미디어오늘 등에 따르면 국회와 대통령실 등을 출입하는 남성 기자 3명이 최소 8명 이상의 기자와 정치인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 외모 품평을 비롯해 피해자들이 강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이 다수였다고 한다"며 "피해자들은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행동은 개인의 품격과 존엄을 훼손한 명백한 인권침해로 사회적으로 용인 받을 수 없다"며 "특히 취재현장에서 함께 뛰는 동료 기자와 취재원을 성희롱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마땅히 지켜야 할 기자 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 기자를 동료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행위가 용인되지 않도록 소속 회사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와 가해자들에 대한 확실한 처벌을 촉구한다"며 "피해자들이 마땅한 보호를 받아 어떠한 경우에도 2차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미디어오늘은 국회와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남성 기자 3명이 단톡방에서 동료 기자와 여성 정치인 등에 대해 외모 품평, 성적인 조롱 등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28일 기준 가해자 중 한 명은 품위유지 위반을 이유로 사측으로부터 해임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2명도 사건에 관한 사내 대응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국기자협회도 이들 3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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