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택 거래량이 2년 9개월 만에 5000건 대를 회복했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감소세가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국의 악성 미분양 주택 역시 10개월 연속 증가해 1만 3000가구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2024년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는 5182건으로 전월 대비 7.1%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9.3%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5000건 대로 올라선 것은 2021년 8월(5054건)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거래량은 부동산 시장 상승기던 2021년 2월(5435건)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거래량은 늘었으나 지방 거래량은 여전히 감소세다. 지난달 지방 주택 거래량은 2만 9833건으로 전월 대비 4.0% 줄었다. 이에 따라 5월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5만 7436건으로 전월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22만 7736건으로 전월대비 7.2%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17.8%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2129가구로 전월 대비 0.2% 늘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10개월 만에 증가 추이로 전환한 이후 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5만 7368가구, 수도권은 1만 4761가구로 한 달 새 각각 26가구, 106가구 늘었다. 서울 미분양도 38가구 증가해 누적된 미분양 물량(974가구)이 1000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지난 4월 미분양 주택 규모가 1만 가구를 바라다보던 경기 지역(9459가구)은 지난달 6.2%(583가구) 감소한 8876가구를 기록했다. 경북 지역도 8244가구로 10.4%(953가구) 감소했으며 충남 지역은 5.9%(336가구) 줄어든 5361가구를 기록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 3230가구로 전월보다 2%(262가구) 늘었다. 서울 지역의 악성 미분양은 지난달 539가구로, 2014년 7월 558가구 이후 9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경남(1793가구), 대구(1506가구), 전남(1354가구), 부산(1308가구) 등도 악성 미분양이 누적되고 있다.
한편 주택 착공·분양·준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통상적으로 인허가부터 준공까지는 약 4∼5년, 착공부터 준공까지는 2∼3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인허가와 착공, 분양, 준공 통계는 향후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주택 인허가는 지난 5월(1~5월) 누계 기준 12만 5974가구로 전년보다 24.1% 감소했다. 착공은 5월 누계 기준 10만 6537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4% 증가했다. 분양은 5월 누계 기준 9만 840가구로 전년보다 94.6% 늘었다. 준공은 5월 누계 기준 18만 3638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1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 폭이 아파트보다 훨씬 컸다. 지난 5월 누계 기준 아파트 인허가는 11만 66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줄었지만 비아파트는 1만 5313가구로 35.8% 감소했다.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확대 등 정책 효과로 착공 대기 물량이 해소되면서 착공과 분양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준공된 주택은 2만 945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줄었다. 5월 누계 기준으로는 18만 3638가구로 16.5%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분양이 다소 늘어난 것은 분양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지방 준공후 미분양 주택의 세제 산정 시 주택수 제외 조치와 기업구조조정(CR)리츠 도입 등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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