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풀백 설영우(26)가 등번호 66번을 달고 유럽 무대를 누빈다. 66번은 소속팀 선배 미드필더인 황인범이 물려준 번호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에서 뛴 설영우는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정식으로 계약, 유럽 무대 진출의 꿈을 이뤘다.
즈베즈다는 29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설영우와 3+1년 계약을 체결했다"며 "왼 측면 수비수로 나설 설영우는 황인범의 등번호 66을 받았다. 황인범은 6번을 쓴다"고 밝혔다.
즈베즈다의 미타르 므르켈라 스포츠 디렉터는 "설영우는 왼 측면 수비수로도 뛰는데 우리는 그 포지션의 자원이 부족해 선수를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영우처럼 한국에서 온 황인범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팀을 위해 뛰는 모범적인 선수였다"며 "한국 선수들은 그런 특징이 있다. 그게 우리가 설영우를 데려온 이유"라고 덧붙였다.
설영우는 "생애 첫 이적이다. 즈베즈다에 합류해 기쁘다.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다"며 "공수에서 팀을 돕는 게 목표다. 수비가 우선인 만큼 공격적인 선수들의 뒤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설영우의 이적은 이달 24일 울산이 즈베즈다와 합의를 마쳤다고 밝히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2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영우는 울산 유스팀인 현대중학교(U-15), 현대고등학교(U-18)를 거쳐 울산대에 진학한 뒤 3학년을 마치고 2020년 울산에 입단했다. 2021년 데뷔 2년 차에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좌우 풀백을 모두 맡을 수 있는 설영우는 K리그1에서 다섯 시즌 동안 120경기를 뛰면서 5골 11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6월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지금까지 A매치 16경기를 뛰며 대표팀의 주전 풀백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설영우가 합류한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10회 우승을 달성한 강팀이다. 2017~2018시즌부터 7연패를 달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최하는 클럽 대항전에도 단골로 나간다. 1990~1991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지난 시즌 즈베즈다의 핵심 자원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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