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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D기술 적용한 새 화폐 유통…장롱 속 구권 나올까?

화폐에 '경제 침탈의 장본인' 시부사와 등장

ATM기 교체 등으로 경기 부양 효과 기대도

일본 지폐 신권(왼쪽)과 구권(오른쪽)을 비교한 사진. 일본은 3일부터 새로운 지폐를 발행해 유통할 계획이다. AFP연합뉴스




일본이 20년 만에 새로운 지폐 3종을 유통한다. 위조 방지 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승차권 교체 등으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은 오는 3일부터 새로운 지폐를 발생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20년 만에 디자인이 변경된 새로운 지폐는 1만 엔, 5000엔, 1000엔 3종으로 현행 지폐보다 액면가 숫자가 더 크게 인쇄돼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디지인됐다. 새 지폐에는 세계 최초 위조 방지기술인 초상화가 3D로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최첨단 홀로그래피 기술이 적용됐다.

지폐 속 등장 인물도 교체됐다. 1만 엔 권 지폐에는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가 등장하며, 뒷면에는 도쿄역의 붉은 벽돌 건물이 그려져 있다. 그는 일본 500여개 기업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에서는 한국 경제 침탈의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시부사와는 구한말 한반도에 철도를 부설하고 일제 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 사장을 맡으며 '경제 침탈'에 앞장선 인물이다.



새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은 2019년 아베 신조 정권에서 결정됐다. 당시에도 과거 한반도 침략의 역사를 대변하는 인물인 시부사와를 1만 엔권 인물로 선정한 데 대해 아베 정권의 역사 수정주의가 반영됐을 뿐 아니라 일제 식민 지배를 받은 한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5000엔 권 새 지폐에는 평생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한 교육자 쓰다 우메코(1864~1929)가 등장한다. 뒷면에는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등나무 꽃이 새겨졌다. 또 1000엔 권 지폐에는 파상풍 치료에 기여한 공로로 '근대 일본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생물학자 기타사토 시바사부로(1853~1931)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반대편에는 우키요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 '가나가와 앞바다의 큰 파도 아래'가 그려져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내년 3월 말까지 약 75억 장의 새 지폐가 발행될 예정이다. 기존 지폐는 새 지폐가 도입된 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23년 말 기준 185억 4000만 개의 지폐가 유통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금없는 결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금 결제 비중이 높다.

이번 새 지폐 유통으로 일본 정부는 부수적인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자동판매기와 ATM를 교체하는 수요가 생기면서 경기 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ATM 교체 등에 드는 비용을 약 1조 6000억 엔(약 13조 9000억 원)으로 추정하며, 일본의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0.27%가량 끌어올리는 경제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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