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세훈 “거대 프로젝트보다 일상의 혁명으로 시민에 감동줄 것”

민선 8기 2주년 기자간담회

“기동카·손목닥터 9988이 청계천 복원보다 가치 있어”

“모아타운 투기하는 기획부동산 후회하게 될 것” 경고

“건축원가 낮출 방안 모색…GBC 공공기여 재협상해야”

광화문 국기게양대 논란엔 “귀 더 열겠다”…수정 시사

“안심소득이 기본소득보다 우수…어려운 분 돕는 게 상식”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8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다”라며 “누구나 어디서나 차별 없이 매일 누릴 수 있는 일상의 혁명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민선 8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공감’과 진정성이라는 ‘디테일’이 만나면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일상의 변화를 가져온 서울시의 대표 정책으로 무제한 대중교통 카드인 ‘기후동행카드’, 서울형 헬스케어 프로그램 ‘손목닥터 9988’, 국제정원박람회 등 100만명 이상이 참여한 밀리언셀러 정책을 비롯해 새벽시간대 근로자의 출근을 돕는 새벽 동행자율주행버스, 교육격차해소를 위한 서울런 등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의 기억에 남는 대표 정책은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작고 소소한 변화가 (이명박 전임 시장의) 청계천 복원보다 가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기후동행카드와 손목닥터9988 등이 청계천 복원만 못하지 않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자신의 대표 개발 프로젝트인 한강 르네상스를 언급하면서 “15년전만 해도 한강 고수부지라 불렸던 곳이 지금은 한강공원으로 탈바꿈했다”면서 “지금은 한강변이 없으면 시민들이 어떻게 여가를 보낼까 싶을 정도인데, 과거 (한강르네상스를) 비판했던 분들께 ‘그 때 왜 반대했냐고’ 되묻고 싶다“고도 했다.

모아타운 사업을 둘러싼 투기 우려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모아타운이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는 질문에 오 시장은 “여러 차례 언급한 것 처럼 그런 곳은 사업 시행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기획부동산들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제도의 틈을 악용하면 손해를 본다는 모범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공급과 관련해서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속도조절하면서 주택을 공급했다면, 주택가격 폭등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 주택공급을 늘리려니 건축원가 상승이라는 복병을 만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서울시가 건축원가를 낮출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마른수건 짜듯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광화문광장 국기 게양대 설치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비판에 귀를 더 열겠다”며 수정 방침을 시사했다. 앞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태극기가 게양되는 100m 높이 국가상징을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강남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설계 변경과 공공기여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는 “현대차그룹이 새로 내놓은 GBC 건설 계획은 초고층 건물 하나를 몇개 건물로 나누어짓겠다는 것으로 기존 계획과 완전히 다르다”며 “다른 계획을 내놓았으면 그에 걸맞은 공공기여를 하는 게 상식이고 합리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차그룹이 새로운 더 많은 공공기여를 내놓아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 시장은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해 “서울시장 하라고 시민들이 뽑아줬는데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 벌써 대권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서는 “비전과 품격이 있는 대표가 탄생했으면 좋겠다”며 “약자와의 동행을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 분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하후상박형 복지제도인 안심소득을 실험중인 오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본소득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한테도 돈을 줘야 불만이 없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궤변 중에 백미다. 똑같은 돈을 나눠줘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논리적 근거를 찾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세금조차 내기 못할 정도로 어려운 분을 더 돕는 것이 세상의 상식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책 우수성이나 효과성, 가성비 등을 따지면 기본소득은 안심소득에 범접할 수조차 없다”며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생계급여는 수급 탈피율이 0.07%로 0.1%에도 못 미치지만 안심소득의 탈피율은 4.8%로 혁명적인 수치”라고 했다.

오 시장은 “남은 2년은 더 놀라운 일상의 변화로 채워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소득격차·지역격차부터 건강의 격차까지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없애는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