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새벽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북 방향으로 발사했지만 실패한 1발이 평양 인근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발사가 러시아 수출용 미사일의 성능 개량 목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도발은 닷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이 중 첫 번째 탄도미사일은 600여㎞를 비행했으나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120여㎞밖에 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첫 번째로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화성-11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1차 발사 미사일은 KN-23일 가능성이 있고 2차 발사한 미사일은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폭발한 미사일이 추락한 지역은 황해남도 장연에서 동북 방향으로 120㎞ 지점으로 평양 동쪽 지역에 해당하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사거리가 짧은 미사일의) 낙탄 지점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고 평양 쪽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화성-11형’(KN-23)은 지난해 3월 14일에도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2발을 발사했고 2발 모두 약 610㎞를 비행했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싸일’(화성-11형) 2발을 중등사거리체제로 교육시범사격을 진행했고 미사일은 611.4㎞ 떨어진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 방진동 앞 목표섬 피도를 정밀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1형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발사가 러시아 수출용 미사일의 성능 시험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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