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를 겨냥, “총선 참패의 주범이 또다시 얼치기 좌파들 데리고 대통령과 다른 길 가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한 후보의 당권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는 홍 시장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30일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회창이 YS(김영삼 전 대통령)를 버리면서 우리는 10년 야당의 길을 걸었다. 민주당이 노무현을 버리면서 똑같이 10년 야당의 길을 걸었다”며 “여당은 좋은 싫으나 대통령을 안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데 총선 참패 주범이 좌파들 데리고 대통령과 다른 길 가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는 국무총리 시절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물러난 뒤 1997년과 2002년 각각 대선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이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어 “덩달아 총선참패 주범들이 러닝메이트라고 우르르 나와 당원과 국민들을 현혹하면서 설치는 것도 가관”이라며 “이번에 당 지도부 잘못 뽑으면 또 10년 야당의 길로 갈 것이 자명한데, 더 이상 정치 미숙아한테 미혹돼 휘둘리지 말고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의 당권 경쟁자인 원 후보는 홍 시장의 SNS 게시물을 공유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원 후보는 “당이 대통령을 버렸을 때 어떤 결과가 되는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자세로 설득하고 당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특검과 탄핵은 공멸로 가는 국민 배신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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