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서울 시청역 교차로에서 역주행해 사상자 13명을 낸 운전자 A씨(68)가 현장에서 검거된 뒤 경찰에 급발진 사고를 주장한 데 이어 언론에도 “사고 원인은 차량 급발진”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A씨는 2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사고 원인은) 100% 급발진”이라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차가 평소보다 이상하다고 느꼈다. 운전을 오래 했고 현직 시내버스 기사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이후 갑자기 차량이 튀어나갔다”고 말했다. A씨는 본인이 운전면허를 1974년에 따는 등 ‘베테랑 운전사’라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다. A씨는 갈비뼈 골절을 입고 병원으로 전날 옮겨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경찰은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더라도 적용되는 혐의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오전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급발진이라고 해서 적용되는 혐의가 달라지진 않는다"며 "(급발진 주장은) 운전자가 자기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건데, 급발진을 주장한다면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일 밤 제네시스 차량을 몰던 A씨는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건널목으로 돌진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