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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전망대·유럽풍 성당·사파리 투어까지…세부의 재발견

■필리핀관광부 추천 '숨은 명소'

여의도 100배 면적…리조트 외 즐길거리·볼거리 풍부

남부마을 아르가오엔 산미겔성당 등 스페인 분위기 물씬

북부엔 집라인 갖춘 사파리·100년된 과자집도 들러볼만

필리핀 세부 산토니뇨성당에 위치한 마젤란이 스페인에서 가져온 십자가. 이경운 기자.




필리핀 세부를 찾는 여행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바로 위대한 인물의 ‘최후’를 마주하게 된다. 페르디난드 마젤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를 일주한 그가 숨을 거둔 곳이 세부의 관문인 막탄공항이 위치한 막탄섬이다. 공항을 나오면 마젤란으로부터 필리핀을 지킨 추장 라푸라푸의 이름을 딴 도시도 지나가게 된다. 지난달 25일 세부를 찾으면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같은 역사의 향기였다.

마젤란처럼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들에게 세부는 가깝고도 먼 곳이다. 지난해 필리핀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545만 명)의 4분의 1(143만 명)이 우리나라 사람이었고 이 중 다수가 세부를 찾았다. 하지만 치안에 대한 불안과 불편한 교통 탓에 도시는 물론 리조트 바깥으로도 잘 나가지 않는다. 여의도의 100배에 달하는 세부의 면적(315.0㎢)을 고려할 때 세부의 즐길 거리는 도시 바깥에 더 많은데도 말이다. 필리핀관광부의 추천을 받아 한국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세부의 숨겨진 관광 명소를 찾았다.

톱스에서 바라본 세부 도심의 모습. 이경운 기자


세부를 속속들이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세부 도심(Cebu City)의 안과 밖을 함께 전망할 수 있는 ‘톱스’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도심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고지에 위치한 명소로 세부 도시는 물론이고 공항이 위치한 막탄섬에 더해 북부와 남부까지 사방이 탁 트여 있어 여행을 시작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올해 3월에 전망대가 새로 오픈해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과거에는 산을 타고 등반해야 했던 거리를 차로 올라가 즐길 수 있는데 야경이 아름다워 저녁에 가기도 좋다.

세부 인근 소도시 아르가오에 위치한 산미겔성당. 이경운 기자


세부 도심 바깥으로 나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심각한 교통 체증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시간대를 잘못 만나면 길 위에서 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가는 자동차 안에서 보이는 세부의 풍경은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 같다. 적게나마 보였던 편의점·체인점 등이 사라지고 소가 끄는 쟁기를 이용해 밭을 가는 필리핀 농부들의 모습이 보였다.

약 두 시간 후 도착한 남부 마을 아르가오는 세부답지 않은 조용한 소도시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한 곳으로 필리핀을 자주 찾는 서구 여행자들이 그나마 조금씩 방문한다. 세부 하면 떠오르는 북적거리는 리조트와 시끄러운 야시장, 수많은 한인 여행사는 없지만 조용히 힐링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기에 좋은 장소다.



아르가오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마을 중심에 위치한 산미겔성당이다. 스페인 점령기에 만들어진 곳으로 1700년대에 건축돼 300년에 달하는 역사를 자랑한다. 가톨릭 신도가 대다수인 필리핀에서 성당은 그 자체로 문화이고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다. 특히 성당 주위로 조성된 주택가 역시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건물이 많아 전반적인 분위기가 유럽과 닮아 있다.

세부사파리앤어드벤처에서 볼 수 있는 백사자의 모습. 이경운 기자


남부에서 힐링을 마쳤다면 북부로 떠나 야생을 즐길 시간이다. 가족 단위로 필리핀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많은데 세부에도 어린 자녀와 함께 갈 수 있는 동물원 ‘세부사파리앤어드벤처’가 있다. 세부 도심에서 자동차로 약 두 시간 거리인데 고지에 위치해 시원한 편이라 걸어서 관람도 가능하다. 120종의 동물 약 1000마리가 사파리에 서식하고 있는데 보통의 동물원에서는 보기 힘든 백사자(white lion)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다.

세부 사파리에는 즐길만한 액티비티도 많다. 1.3㎞ 높이에 약 700m 길이를 자랑하는 집라인을 타고 동물원 상공을 가로지를 수 있다. 이외에도 공중에 만들어 놓은 길 위로 달릴 수 있는 스카이 바이크도 있어 가족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짜릿함을 즐기러 올 만한 곳이다.

티타이스에서 장인이 직접 손으로 과자를 만들고 있다. 이경운 기자


북부를 즐기러 가는 길에 들를 만한 곳으로는 필리핀 전통 과자로 유명한 티타이스(TITAY'S)를 추천한다. 1907년 만들어져 100년이 넘은 세부 전통 과자집으로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세부 도심에서 북부 사파리로 가는 길에 위치한 도시 릴로안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다. 티타야는 필리핀 말로 ‘할머니’라는 의미로 이 과자점은 지금도 과거 전통 방인 손으로 직접 과자를 만들고 있다.

세부 막탄섬에서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해변 전경.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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