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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적 올리고 체육계 개혁도…유인촌,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올림픽 20여일 앞두고 2일 ‘체육계 개혁’ 재차 강조

현재 진행중인 내년 예산 조정에 개혁동력 확보 필요

수당 인상 등 선수단 경기력 향상 지원책도 내놓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체육 분야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지방 체육회와 종목 단체에 예산을 직접 집행할 수 있다는 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대한체육회와의 갈등이 커지는 데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를 개의치 않고 있다. 한창 내년 정부 예산안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개혁의 동력을 이어가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체부는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회의실에서 유인촌 장관, 장미란 제2차관 주재로 체육 분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당초 브리핑 안내는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준비 현황’을 공유하고 체육분야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었다.

이날 문체부가 준비한 발표 내용은 파리 올림픽 선수단 참가 지원 준비에 한정됐지만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최근 대한체육회와 갈등 등의 최근 체육 현안이 주요 안건이 됐다.

유인촌 장관 스스로가 “체육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유 장관은 앞서 지난달 20일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도 “대한체육회 중심의 현행 체육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대한체육회가 문체부를 상대로는 자율성을 외치면서 오히려 (산하) 회원종목단체와 지방 체육회의 자율성에는 반대하는 것 같다”며 “체육계의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 중 하나로 (지방체육회와 종목단체에 대한) 예산 직접 교부도 있다”며 예산 직접 집행을 재차 거론했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그간 한국 체육이 잘 나갔다면 굳이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없다”면서 “현재 우리 체육이 위기를 겪고 있으므로 정부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예산 펀성권으로 한국 체육이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예산 직접 집행 이유를 설명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월 22일 장미란 제2차관과 함께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훈련 중인 역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대한체육회가 오는 4일 대의원총회를 거쳐 체육 단체장의 임기 제한을 없앤 정관 개정안을 승인해 달라고 문체부에 요청할 경우 문체부는 거부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유 장관은 “정관 개정은 절대 승인하지 않겠다”고 확언했다.그는 이어 “지금처럼 대한체육회가 마음대로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그럴 거면 나랏돈을 안 받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올해 파리 올림픽 선수단 규모가 지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최소일 정도로 성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막을 앞두고 문체부가 일부러라도 갈등을 숨기지 않는 데 대해 내년 예산안 결정이 급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체육계 개혁을 위해서는 조직과 인력, 지원구조를 재배치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돈 문제다. 현재 문체부도 다른 부처들과 마찬가지로 기재부와 내년 예산안을 조율하고 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정부 내외에서 개혁 이슈 선점이 필요한 이유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이 오는 9월 8일 최종 종료 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때 개혁 이슈를 제기하면 그에 맞춰 내년 예산을 챙기기는 너무 늦다. 올림픽 경기가 한창 진행될 때도 개혁 이슈를 역시 제기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이정우 체육국장은 “현재 기재부와 예산안을 협의 중으로 종목단체, 지방체육회 등의 구분을 고려해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5월말까지 정부(문체부) 예산안을 기재부에 제출했고 8월 말에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이라도 체육계 개혁안에 대한 여론조성을 해야 하는 셈이다.

유인촌 장관은 “저는 기대가 있다. 우리 선수들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예기치 않았던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오히려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계속해서 성적이 저조할 거다, 별로 안 좋을 거 같은 기대감을 내놓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체육 분야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이날 원래 안건인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단에 대한 지원 확대안도 공개됐다. 문체부는 훈련 수당(1일 8만원)이 지급되는 국가대표 훈련 지원 일수를 연중 최대 210일에서 최대 220일로 늘리기로 했다. 2022년 스포츠 혁신위원회는 훈련이 과다하다고 지적하며 국가대표 훈련 지원 일수를 210일로 바꾼 바 있다.

매월 지급되는 지도자 수당은 인상된다. 전임 지도자는 월 630만 원에서 678만 원으로 오르고, 겸임 지도자의 경우 월 530만 원에서 539만 원으로 인상된다. 또한 선수단의 훈련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선수단 1일 식비 단가, 촌외 훈련 숙박비, 국외 전지훈련 지원 횟수를 확대한다.

선수 개인의 수요와 종목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종합 지원인 ‘케어풀 프로젝트’도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종목과 개별적 요구에 맞춰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해 훈련과 경기 중 최고의 성과를 도모한다.

프랑스 현지에서 사전 훈련캠프도 운영한다. 훈련캠프는 파리올림픽 선수촌에서 80㎞ 거리에 위치한 프랑스 퐁텐블로 국가방위스포츠센터 내 국군체육시설을 활용해 7월12일부터 8월11일까지 운영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2년간 총 32억 원의 예산을 전액 국비로 지원했다.

특히 7월 25일부터 8월11일까지 파리 중심부에서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한다. 코리아하우스 내에서 한국 관광지 홍보, K팝 체험 행사, 한복 패션쇼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한국의 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유인촌(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2차관이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체육 분야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장미란 제2차관은 “현지에서 콘텐츠 등 계획했던 것들을 끝까지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은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리며,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날 기준 22개 종목 252명(선수 142명·임원 110명)의 참가가 확정된 상태다. 이어 파리 패럴림픽은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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