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그럼 국민의힘은 ‘쥐약 먹은 놈들’이라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도 제명하라”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상임위원회의 정상적 진행을 방해하는 것도 모자라 대정부질문도 파행으로 몰아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이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고 발언하자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사과하기 전까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여당이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해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젊은 해병대원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꼴”이라며 “나라를 위해 쓰라고 국민이 빌려준 권한으로 국민과 맞서는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윤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어리석은 당랑거철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대화와 타협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황당한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지적했다. 박 직무대행은 “도대체 지난 2년 동안 대통령은 합리적 대화와 타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냐”며 “제1야당 대표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400여 건 한 것이 대화와 타협인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정무장관직 신설에 대해서는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았다”고 평가했다. 박 직무대행은 “대통령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으면 정무장관이 아니라 정무총리 자리가 만들어져도 국정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며 “극우 유튜브만 보며 야당 탓, 언론 탓하지 말고 ‘2특검 4국조’ 수용으로 본인과 영부인을 둘러싼 문제부터 결자해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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