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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뛰고 있다" 사망한 쿠팡기사…대리점, 유족에 “저라면 산재 안 한다”

정씨가 생전 쿠팡CLS 직원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사진 제공=택배노조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리점이 로켓배송을 하다 숨진 40대 노동자 유족에게 ‘산재 신청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회유한 정황이 확인됐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1일 사망한 쿠팡 퀵플렉서 정슬기씨 유가족과 쿠팡 대리점 간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달 3일 유족을 만나 “제가 유가족이면 산재 (신청) 안 한다. 산재는 기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확실히 된다는 보장이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조금 안 좋다는 내용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재 (신청)을 하면 각 언론에서 유가족을 엄청 괴롭힌다고 한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5월 28일 쿠팡CLS 남양주2캠프 굿로지스대리점으로부터 일감을 받아 일했던 정슬기씨는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숨졌다. 정씨는 1톤 트럭을 보유한 특수고용직(특고)으로서 배송 건당 수수료를 받는 쿠팡의 간접고용 노동자 ‘쿠팡 퀵플렉스’로 일했다.

병원에서 밝힌 그의 사인은 심실세동과 심근경색 의증으로, 대표적 과로사 원인인 뇌심혈관계 질환이라고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설명했다. 대책위가 공개한 쿠팡CLS 측 담당자와 정씨 간 메시지를 보면 쿠팡CLS 측이 빠른 배송을 종용하자 정씨는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정혜경 의원은 “빠른 배송 종용이 과로사 원인”이라며 “고용노동부는 쿠팡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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