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65번에 달하는 헌혈을 한 ‘전국 최다 헌혈자’가 탄생했다. 40여년간 꾸준히 헌혈해 온 제주도민 진성협(61)씨가 그 주인공이다.
3일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에 따르면, 도민 진성협씨는 전날 헌혈의집 신제주센터를 방문해 765번째 헌혈을 했다. 이로써 진씨는 적십자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 기준 ‘전국 최다 헌혈자’에 이름을 올렸다.
진씨는 어쩌다 ‘헌혈왕’이 됐을까. 1981년 고등학생이었던 진씨는 재생불량성 악성 빈혈을 앓는 친구에게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헌혈을 시작했다. 이후 간호사로부터 혈액이 계속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혈액이 필요한 환우들을 위해 헌혈하겠다고 다짐해 지금까지 계속 팔을 걷어붙였다.
진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름을 오르면서 건강관리를 한 덕분”이라며 "'헌혈 정년'까지 1000회를 목표로 동참하고 싶다. 도민 여러분도 헌혈 운동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진씨는 헌혈뿐 아니라 1993년 나눔적십자봉사회 창립회원으로서 해외봉사, 노인 방문 케어 등 봉사활동에도 헌신하고 있다.
도내 최다 헌혈자로서 대통령 포장 및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으며,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적십자회원유공장 명예장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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