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 공화국이 지난달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와 관련해 안보 상의 이유로 니캅(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이슬람권 여성 복장) 착용을 일시 금지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다게스탄 공화국의 이슬람 종교 조직 무프티야트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확인된 위협이 제거되고 새로운 신학적 결론이 날 때까지 니캅 착용을 일시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게스탄의 데르벤트와 마하치칼라에서는 지난달 23일 유대교 회당과 정교회 성당, 경찰 초소 등에서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테러의 배후와 범행 동기는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범인 중 한 명이 니캅을 착용하고 도주하려고 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에 있는 다게스탄은 종교적으로 무슬림이 주류다.
앞서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수장은 지난달 25일 “남성이 이 옷(니캅)을 입고 숨을 수 있고, 여성은 그 안에 금지된 물건을 휴대할 수 있다”며 “보안 측면에서도 니캅 착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