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실적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과 고금리 등 여파로, 향후 공급 부족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실적은 총 3만 7793가구로 전년 동기(4만 6128가구)보다 18% 감소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1분기 기준)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실적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지난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은 2만 1000가구로 전년(2만 8211가구)보다 약 25% 감소해 201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6323가구)과 인천(1762가구)이 각각 34%, 126% 증가했지만 경기(2만 126가구)의 착공실적이 57% 감소했다.
지방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만 7917가구에서 올해 1분기 1만 6793가구로 6% 감소했다. 경남과 세종시의 지난 1분기 착공실적은 ‘제로(0)’였다. 경북(30가구)과 전북(378가구), 대구(550가구)도 1000가구를 밑돌았다.
아파트 착공실적은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착공실적은 2021년 58만 4000가구에서 2022년 38만 3000가구, 지난해 16만 4000가구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도 2021년 39만 가구에서 2022년 37만 가구, 지난해 18만 가구로 감소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인상, PF 부실 여파가 확산하면서 주택 사업자들이 착공 시기를 미룬 게 착공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착공실적 저조는 2~3년 뒤 입주물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착공실적이 줄면 공급 부족으로 인한 국지적인 집값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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