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일주일을 보낸 선두 KIA 타이거즈가 이틀 내리 역전승을 거두고 2위권과의 승차를 더 벌렸다.
KIA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6-4로 제쳤다.
이미 전반기 1위를 확정한 KIA는 이날 패한 2위 LG 트윈스, 3위 삼성을 각각 3.5경기, 4경기 차로 밀어냈다. KIA는 1회 선두 타자 김도영의 시즌 23호 홈런(중월)과 2회 김태군의 좌월 솔로포로 2-0으로 앞섰다. 3회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삼성은 1-3으로 추격하던 5회 전세를 뒤집었다. 이성규의 안타, 류지혁의 몸 맞는 공으로 엮은 1사 1, 2루에서 전병우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내고 2사 후 김헌곤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해 4-3으로 역전했다.
KIA는 삼성 왼손 선발 투수 이승현이 내려간 7회 2사 3루에서 나성범의 좌중간 2루타로 4-4 동점을 이뤘다. 곧바로 소크라테스가 좌전 적시타로 나성범을 홈으로 보냈다. 8회에는 서건창의 2루타와 박찬호의 3루타를 묶어 6-4로 달아났다. 삼성은 8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KIA 불펜 전상현을 넘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두산 베어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13-8로 역전승을 거뒀다. 4위 두산은 4연패를 당한 3위 삼성을 승차 없이 추격했다. 4번 타자 양의지(6타점)와 6번 타자 양석환(5타점)은 11타점을 합작해 승리를 쌍끌이함과 동시에 잠실구장 개장 후 처음으로 만루포를 2방 터뜨리는 신기원도 열었다.
양석환은 3-6으로 맹추격하던 5회 롯데 구원 김상수를 공략해 좌월 역전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양석환은 7-7로 맞선 7회말에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3회 투런 아치를 그린 양의지는 9-8로 살얼음을 걷던 8회말 무사 만루에서 우측 펜스를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한국 야구의 메카 격인 잠실구장에서 하루에 만루홈런 2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5연승을 마감하고 8위로 내려앉았다.
'가장 강력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G를 4-1로 제압하고 6연승을 구가했다.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해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를 정복했다. 키움 타선은 적시에 점수를 내 헤이수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이주형의 볼넷과 로니 도슨의 2루타로 잡은 2, 3루에서 김혜성의 내야 땅볼과 송성문의 적시타로 2점을 냈다. 키움의 이주형은 3회 좌익수 쪽 2루타로 추가점의 포문을 열었고, 김혜성이 적시타를 터트려 이주형을 홈에 불렀다. 1루에 있던 김혜성이 2루를 훔친 뒤에는 송성문이 좌전 안타를 쳐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LG는 7회 문보경의 2루타와 대타 문성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간 뒤 구본혁의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박해민이 뜬공, 홍창기가 유격수 직선타, 신민재가 삼진으로 돌아서 더는 따라붙지 못했다. 키움 김혜성은 3회 도루에 성공해 KBO리그 역대 8번째로 7시즌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kt wiz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3-2로 따돌리고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kt 웨스 벤자민과 한화 류현진 두 왼손 투수의 눈부신 투구가 경기를 빛낸 가운데 적시에 터진 타선에 힘입어 kt가 승리를 거뒀다. kt는 6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의 연속 안타로 엮은 무사 1, 3루에서 장성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7회에는 선두 타자 황재균의 좌월 솔로 아치로 달아난 뒤 8회 강백호, 장성우, 오재일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보탰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공 104개를 던져 삼진 8개를 뽑아내며 산발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전혀 못 받아 5패(5승)째를 안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한화는 벤자민 강판 후인 8회말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의 중전 안타로 2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벤자민은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7이닝을 버텨 7승(4패)을 수확했다.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SSG 랜더스를 4-1로 눌렀다. 6위 NC와 5위 SSG의 격차는 다시 1경기로 줄었다. 옆구리 부상으로 52일 만에 1군 경기에 등판한 SSG 외국인 왼손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엘리아스는 3회에만 홈런 2개와 안타 4개를 허용해 대량 실점했지만, 삼진 6개를 낚아 후반기 기대감을 높였다. NC는 3회 박세혁의 중전 안타 후 서호철의 좌월 투런포, 박민우의 우중간 안타와 보내기 번트에 이은 박건우의 좌월 투런포로 4점을 냈다. NC 선발 대니얼 카스타노는 7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6이닝을 호투했고, 이후 김영규, 김재열, 이용찬 필승 계투조가 무실점을 합작해 승리를 깔끔하게 매조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