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국장급 직원 3명이 각각 SBI저축은행·동양생명보험·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에 취직하려 했으나 업무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로 취업 불승인·제한 처분을 받았다. 이관섭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하나금융지주의 사회가치위원회에 합류하고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은 법무법인 율촌으로 복귀한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말 진행한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 57건을 4일 공개했다. 이번 심사에서 전직 공직자 3명은 취업 불승인, 1명은 취업 제한 판단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올 4월 금감원을 퇴직한 전 2급 직원 2명은 각각 SBI저축은행 상근감사위원과 동양생명 상무로의 취업이 승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경찰청을 퇴직한 전 경감도 법무법인 와이케이 전문위원으로 가려다 취업이 불승인됐다. 이 외에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재취업하려던 금감원 전 2급 직원은 취업 제한으로 판단됐다. 윤리위의 사전 취업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취업한 4건에 대해서는 관할 법원에 과태료 부과를 요청했다.
한편 이 전 비서실장은 하나금융지주 사회가치위원회 위원으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역임한 이 전 비서실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정기획수석비서관·정책실장을 거쳐 39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 올 4월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하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홍두선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도 한국평가데이터 대표이사로 취업 승인을 받았다. 한국평가데이터는 기업 신용평가 기관으로 1200만 개 이상의 기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법무법인 율촌으로 복귀한다. 2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달 8일부터 근무한다. 이 외 5월에 퇴직한 대통령비서실 소속 별정직 고위 공무원 역시 한국평가데이터 감사로 취업 심사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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