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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연대 "영화관 3사, 매출 불공정 정산…영화계 살리려면 투명화해야"

영화관 불공정 정산 주장하며 공정위 신고

"기초 자료 제공 X, 할인도 협의 없고 불투명"

영화관 측 "영화 시장, 어느 업계보다 투명" 반박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영화인연대 극장 불공정 정산 공정위 신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이 발언 중이다. 사진 제공=영화인연대




한국 영화계가 팬데믹 이후 끝없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관 업계와 창작자단체 간의 분열도 커지고 있다. 영화 창작자 단체 16개가 이름을 올린 영화인연대가 멀티플렉스 3사를 티켓 가격 담합과 불공정 정산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는 한국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영화인연대)의 극장 불공정 정산 문제 공정위 신고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극장 3사가 티켓 매출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깜깜이로 불공정한 정산을 하고 있다”며 “각종 할인을 통해 판매된 실제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인연대는 멀티플렉스 체인 스크린 점유율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3사의 가격 정책과 깜깜이 정산 문제에 대해 비판했다. 현재 영화 정산 구조는 대략 영화관이 티켓 매출의 절반을, 나머지 절반을 배급사와 제작사, 투자사가 분배하는 구조다. 영화인연대는 매출과 티켓 가격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영화관 측이 기초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사전 협의 없이 할인제도를 시행해 부금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영화인연대 극장 불공정 정산 공정위 신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정상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제공=영화인연대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협회 운영위원은 “영화인들은 극장의 할인 구조에 대해 기밀이라는 이유로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며 “이번 신고는 영화계 밥그릇 싸움이 아닌 상생을 위한 것으로, 영화 제작자가 살아야 극장도 살고 정산이 투명해져야 투자사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박관수 한국영화프로듀서횝회 부대표도 “올라간 관람료만큼 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극장 문턱은 높아지고 정산이 정확하지 않으니 산업이 활력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 신고 실무를 담당한 김재희 변호사는 “티켓 가격은 올랐는데 객단가는 떨어졌다”며 “할인된 티켓 발권 가격과 부금 정산 기준 가격이 다른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추은혜 변호사는 “실제 구매 객단가는 오히려 떨어졌는데 티켓 값은 올랐고, 관객과 소비자에게도 가격 차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영화인연대 극장 불공정 정산 공정위 신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제공=영화인연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멀티플렉스 3사를 대표하는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영화 시장은 그 어느 업계보다 투명한 시장”이라며 “불공정 정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표준계약서에 따라 부금 정산 시 필요한 세부 내역을 제공하고 있다”며 “통신사와 제휴사 등 타 계약 관계에 문제가 되지 않거나 영업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는 선에서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할인마케팅 또한 배급사와 논의해 진행 중”이라며 “할인에 따라 통신사 및 카드사로부터 보전받는 금액은 공정하게 정산해 배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객단가에 대해서도 “객단가가 떨어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2019년 8444원이었던 객단가는 2023년 1만 80원으로 늘었고, 단순 성인 요금만으로 전체 영화관람 요금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영화관 업계는 “극장은 팬데믹 동안 1조 원대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필사의 노력을 해 왔지만 영업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이자비용을 충당하고 나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요원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멀티플렉스 3사를 티켓 가격 담합과 폭리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이들 시민단체는 “팬데믹은 종식됐고 CGV도 흑자로 전환했다”며 “티켓 가격도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상영발전협회는 “3사 티켓값이 유사한 것은 사업적 특성이 유사하기 때문이고, 호황기였던 팬데믹 이전의 60%밖에 회복하지 못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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