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매력은 푸른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는 잘 꾸며진 구장들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독자 여러분께 전국의 이름난 구장을 소개하는 <주목 이 구장> 시리즈를 연재한다.
라운딩 비용, 코스 상태, 부대시설 등 파크골프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격, 접근성, 자연경관은 누구나 포기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교통이 편리한 곳을 택하자니 자연풍경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저렴한 곳을 택하자니 교통이 불편해서 고민했던 경험이 있는가. 그렇다면 광주 서봉파크골프장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두 마리의 토끼, 아니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이다.
광주 최초 36홀 구장, 호남권 최대 규모 구장 등 서봉파크골프장을 자랑할 수 있는 수식어는 여럿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빛나는 것은 생태산책로 코스를 가진 구장이라는 점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자리 잡은 서봉파크골프장은 광산구 산책로인 ‘황룡강생태길30’과 연결돼 있다. 약 12km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송산근린공원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 국가습지인 장록습지를 지나 동곡 두물머리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자연에 한껏 둘러싸인 서봉파크골프장은 봄이면 유채꽃과 벚꽃이 그림같이 수를 놓고 가을에는 물억새와 코스모스가 정취를 더한다고 한다.
6만 687㎡(약 1만 8000평)의 널찍한 규모를 자랑하는 서봉파크골프장은 9홀짜리 코스가 네 개로 총 36홀 규모다. 골프장 중간을 가로지르는 배수로를 기준으로 왼쪽은 A·B홀, 오른쪽은 C·D홀이다. 다만 골프장이 황룡강을 따라 조성됐기 때문에 홍수나 범람을 대비해 고정적인 부대시설이 많지 않다. 그러나 실망은 금물이다. 공단에서 직접 관리하는 간이식 몽골텐트가 그 몫을 톡톡히 해낸다. 넉넉하게 11개가 설치됐으며 크기도 개당 25㎡ 규모로 부족함이 없다. 하절기에는 강렬한 햇살을, 동절기에는 매서운 바람을 피해 휴식을 취하기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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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 방문할 수 있다는 것도 이용에 편의를 더해준다. 시내버스를 이용해 호남대학교 정문 앞에서 내리면 걸어서 10분 만에 서봉파크골프장에 도착할 수 있다. 물론 승용차 이용도 문제없다. 구장은 KTX 광주송정역에서 자가용으로 10분 거리다. 주차장 수용 차량 대수는 186대다. 구장 수용인원이 최대 2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주차장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혹여나 파크골프를 배워본 적이 없어 쉽사리 도전할 용기가 들지 않는 자들도 환영이다. 파크골프장 옆에는 축구장 크기의 다목적 구장이 딸려있는데 이곳에서 파크골프 입문자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파크골프 수업도 열린다. 실제로 다목적 구장에서 실력을 쌓은 뒤 필드로 나와 본격적으로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이용요금은 1인당 2000원, 65세 이상은 1000원이다. 지난 6월부터 65세 이상 이용객들은 80% 감면이 적용된다. 어르신들은 하루 200원 남짓한 가격으로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셈이다. 예약은 공식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15일 단위로 매월 10일, 25일 오전 6시에 인터넷 예약창이 열린다. 오전, 오후 각 100명씩 예약을 받고 있으나 예약창이 열리자마자 매진이 되는 것이 부지기수다. 물론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현장 접수도 오전, 오후 각각 최대 100명씩 받고 있다.
운영시간은 하절기인 6월부터 8월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동절기인 9월부터 3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1월부터 2월까지는 겨울철 안전사고를 대비해 잠깐의 휴장기를 갖는다.
구장이 광주의 문화·생태 관광지와 가깝게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라운드가 끝나고 바로 귀가하기에는 아쉽다. 황룡강이 선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황룡강생태길30 산책로를 걸어보자. 광주의 문화공간을 체험해보기에는 1913송정역시장이 더할 나위없다.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1913송정역시장은 구장에서 버스로는 20분, 자가용으로는 10분이면 방문할 수 있어 이동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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