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배우 인생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한계를 정하지 않고 더 도약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배우 손예진)
데뷔 24년차 배우 손예진(42)의 작품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특별전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열린다. 5일 경기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BIFAN 특별전 ‘독.보.적. 손예진’ 기자회견에서 손예진은 “특별전은 선배님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더라”라며 “독보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배우로서 한번쯤은 듣고 싶었던 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예진은 데뷔 초반 청순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이미지 쇄신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손예진은 “앞으로도 열심히 일은 하겠지만 스스로 다치게 하면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며 “조금 더 넓고 여유롭게 연기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어려워진 영화계 상황에 선배 배우로서 안타까움도 전했다. 손예진은 “저도 마지막 작품이 한참 전이더라”라며 “저에게 언제나 영화는 고향과 같은 곳이고, 후배 분들께도 한번쯤 끝까지 해보자는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결혼과 출산이라는 경사 속에서 일상의 행복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손예진은 “가치관도 달라진 것 같고 다른 종류의 행복도 느끼고 있다”고 최근 소식을 전했다. 그는 영화 ‘협상’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호흡을 맞춘 현빈과 2022년 3월 결혼하고, 그해 11월 아들을 출산했다.
특별전은 매년 BIFAN에서 열리는 배우 특별전의 일환으로, 전도연·김혜수·최민식 등 한국 영화계의 대표 배우들이 선정됐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손예진이 직접 뽑은 자신의 대표작 상영과 함께 배우 기념 책자 발간 및 토크쇼,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손예진은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특별전을 열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사 등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손예진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로 영화계 복귀를 준비 중이다. 손예진은 “앞으로도 여러분 곁에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거창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나이에 맞는 역할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정지영 BIFAN 조직위원장은 “처음 만났을 때 청순과 슬픔에만 어울린다 생각했는 데 갈수록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결코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 배우”라고 손예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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