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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깜짝 실적…민관정 ‘반도체 초격차’ 총력전 나서라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타고 올해 2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10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5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 5700억 원)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2분기 매출은 74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잔칫집 분위기에 빠질 때가 아니다. 첨단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전통 제품의 수익성 개선으로 올린 성과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증설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 쏠림 현상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범용 D램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메모리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큰 혜택을 입었다. AI 칩 수주 시장은 대만 TSMC가 거의 독점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도 뒤처져 있다. 과거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에다 메모리 호황에 안주해 투자 시기를 놓친 탓이 크다. 또다시 실기한다면 K반도체는 초격차 기술의 선도자가 되기는커녕 후발 추격자로 전락할 수 있다.

국가 대항전으로 펼쳐지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은 결국 기술·시간과의 싸움이다. 주요국들은 ‘칩스법’을 제정해 보조금만 수십조 원씩 뿌리면서 전폭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민관정(民官政)은 위기감을 갖고 반도체 초격차 기술 개발을 위해 총력전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야 정치권이 약속대로 투자세액공제 일몰 기한 연장과 공제율 확대 등을 골자로 한 ‘K칩스법’ 처리를 서둘러야 할 때다. 정부는 세제·예산·금융 지원 외에도 규제 혁파와 전력·용수 공급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반도체 산업 회복 기회에 찬물을 끼얹는 총파업 자해 행위를 멈춰야 한다. 기업은 과감한 투자와 기술 개발, 인재 육성을 통한 신성장 동력 점화로 화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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