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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 눈 떨림, 마그네슘 부족 탓? 방치했다간 [건강 팁]

■장진우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환자에 따라 안면경련 원인·치료법 달라

영상·근전도검사 등으로 원인 감별부터

수술, 근본 원인 해결로 영구적 치료 효과

이미지투데이




안면경련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얼굴에 반복적인 근육운동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얼굴 한쪽에만 경련이 나타나는 반측성 안면경련이 대부분으로 눈 주위 뿐 아니라 입, 목 부위까지 나타날 수 있다. 양측 눈 주위에만 안검경련이 발생하거나 안면마비 후 이차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눈 주위가 떨리면 마그네슘 부족 때문에 나타난 증상이라고 여기기 쉽다. 그런데 마그네슘이 결핍될 정도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 그보다는 스트레스, 카페인의 과다 섭취, 피로, 근육의 긴장 등에 의해 눈꺼풀의 일부에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만약 떨림이 장기간 지속되고 얼굴의 다른 부위까지 증상이 퍼진다면 안면경련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안면경련을 겪은 환자들은 심각한 심리적 고통과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얼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원치 않는 표정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대면활동을 꺼리게 되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일시적인 안검경련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가급적 빨리 원인을 찾고 치료 받는 것이 좋다. 약물부작용이나 갑상선기능이상, 대사성 질환 등의 원인으로 안면경련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약물부작용이 원인이라면 주치의와 상의해 부작용이 있는 약제를 찾고 다른 성분의 약제로 대체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안면신경인 제7 뇌신경이 뇌간부에서 나오는 부위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자극을 받아 안면경련이 발생한 환자들도 많다. 뇌혈관이 노화하는 과정에서 안면신경의 일부분을 압박하게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종양이나 외상에 의해 압박을 받게 되기도 한다.안면신경을 누르고 있던 압박이 해소되거나 근육이 반응하지 않게 되면 반측성 안면경련의 증상은 사라진다. 초기 단계에는 항경련제나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약물치료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해주는 방법일 뿐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주사요법은 주름개선, 사각턱 교정 등 미용 목적으로 흔히 쓰이는 신경독소인 보툴리눔 독소를 안면근육에 투여하는 방법이다. 근육을 마비시켜 경련을 해소하는 원리다. 신경에서 오는 신호가 차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일시적으로 유지됐던 근육마비가 풀리면서 다시 경련이 나타나게 된다. 개인 차이는 있지만 보통 수개월 정도 효과가 유지되며 주기적으로 반복 주사가 필요할 수 있다. 처음에는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고 길게 유지되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내성이 생기면서 효과가 떨어지고 지속기간도 짧아지기 때문에 주사요법도 완전한 치료로 보기는 어렵다.



이론적으로는 영구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이 가장 완전한 방법이다. 수술 치료는 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제거하거나 이동시켜 신경의 압박을 직접 해소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세혈관 감압술은 환자 귀 뒤쪽의 유양돌기 뒷부분을 작게 절개하고 신경을 누르고 있던 혈관과 신경 사이에 완충제를 삽입해 압박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안면경련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과 드문 합병증 발생을 우려해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그 밖에 벨마비 또는 안면부의 사고를 겪은 후 안면경련이 생길 수도 있다. 벨마비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면역체계 이상, 염증, 신경손상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얼굴 근육에 일시적인 마비 현상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마비 증상이 해소된 다음 신경에 염증이 남고 신경손상이 복구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신경손상이 해소될 수 있도록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안면경련 치료의 핵심은 정확한 원인과 질환 지점을 찾는 것이다. 자가공명영상(MRI) 등의 영상검사와 근전도검사를 비롯한 전기생리학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안면신경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환자에 따라 안면경련의 원인이 다르다 보니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전문의의 처방과 진단에 따라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장진우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사진 제공=고대안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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