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체육공원에 뜬 축구선수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리면서 혼란을 빚었다. 일부 시민은 스태프의 제지에도 질서를 지키지 않으며 손흥민 선수에게 가까이 다가가려하거나 서로 밀치면서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지난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 용인 수지체육공원에 등장한 손흥민의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손흥민은 골키퍼 김승규(34·알샤바브 FC)와 함께 저녁 8시부터 밤 10시까지 일반인들로 구성된 축구팀과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이 등장했다는 소식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고, 경기장엔 순식간에 2000여 명의 엄청난 인파가 모였다. 한 네티즌은 "수지체육공원에 택시만 300대가 넘었다", "사람이 너무 몰려서 경찰까지 와서 통제했다"고 전했다.
결국 이날 오후 9시 20분쯤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신고가 112에 접수돼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오후 10시 7분쯤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으로 출동했다"며 "인파로 인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은 질서를 지키지 않는 이들을 지적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경기 중에도 밀지 말라는 데 밀고, 선수, 관객 모두를 위해 앉아서 질서 지켜달라는 스태프 말 싹 무시하는 어른들, 아무것도 모르고 잔디로 뛰어가는 애들"이라며 혼란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불안불안하더니 막판엔 결국 운동장 난입. 선수 안전은 생각 안 하는 건지. 무섭게 달려 나가서 선수 둘러싸고 나가지도 못하게 했으면서 '손흥민 자세히 못 봤다'고 욕하는 모습 진짜 기괴하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또 다른 시민은 “네 경기 중 세 경기까지 질서정연하게 잘 보고 있었다. 마지막 경기때 경찰들이 들어왔고 경기가 중단된 채 30분 이상 그 많은 인파가 대기만 했다”며 “기다리다 지친 아이들이 몇명 나가게 되면서 갑자기 아수라장이 된 거다. 손흥민 선수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어떤 보호 조치나 안전 가이드 역할을 하지 못한게 당황스러울 정도였다”고 경찰의 대응이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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