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일본과 미국 주요 기업의 설립 연도를 비교한 결과, 일본 기업의 90%가 설립 50년 이상인 반면 미국은 70%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경제에서 설립이 오래된 기업의 비중이 미국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양국 모두 설립 100년 이상 된 기업이 주요 기업(TOPIX100, S&P100)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설립 50년 미만의 비교적 새로운 기업 비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일본은 소프트뱅크그룹, 엠스리 등 5%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등 26%를 차지한다.
미국의 신흥 기술 기업들은 주요 기업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반면 일본은 고도성장기 이후 유력 기업 탄생이 둔화됐으며, IT 분야에서 미국에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일본 국내총생산(GDP) 대비 스타트업 투자 비율은 0.03%로, 미국의 0.4%에 비해 현저히 낮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의 정체는 대기업의 자기변혁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며 "경영자의 의식 변화와 함께 젊은 인재 활용, 외부와의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와세다대학 아사바 시게루 교수는 "일본 기업이 반등한 지금이야말로 자기변혁과 함께 M&A나 제휴 등 사외와의 연계를 가속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향후 일본 경제의 과제는 스타트업 활성화와 함께 역사를 자랑하는 대기업의 혁신 창출 능력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0년을 생존할 새로운 '전통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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