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도전 선언이 임박하면서 이 전 대표의 ‘2기 지도부’ 구성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며 던질 메시지와 최고위원 다섯 자리를 둘러싼 ‘친명(친이재명)’ 후보들의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8·1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인 9~10일에 맞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출마 메시지를 고심해온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짚고 민생·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힘과 동시에 민주당의 차기 대선 집권 비전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전 의원도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굳히면서 경선의 모양새는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5일 경남도당위원장에서도 사퇴하며 출마 준비를 본격화한 상태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대항마로 나서도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흔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에서는 김 전 의원이 ‘들러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전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대진표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직접 영입한 이언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움을 청했던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당원 동지에게 승리를 가져다 드리고 싶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4선 김민석 의원과 재선 강선우·김병주·한준호 의원, 초선 이성윤 의원, 원외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출마를 밝혔고 민형배·전현희 의원도 이르면 8일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고위원 후보자가 9명 이상일 경우 14일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 8명을 추리기로 했다. 이후 이달 20일 제주도 당원대회를 시작으로 전당대회의 막이 오른다.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서 “이 전 대표를 지키겠다”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섰다” 등 강경 발언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명심 경쟁’과 선명성 다툼은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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