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일본 야키니쿠(불고기) 식당 도산이 급증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매체 닛테레뉴스는 8일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수입 쇠고기 가격 급등이 지목되고 있으며, 엔저 외에도 한국의 쇠고기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하치오지시의 한 야키니쿠 식당 주인은 "지금까지 수입 쇠고기가 안정적이고 사용하기 쉬워서 써왔는데, 이제는 국산 쇠고기가 더 싼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식당의 수입 쇠고기 매입 가격은 4년 전 킬로그램당 2,300엔에서 올해 5월 3,950엔으로 약 1.7배 상승했다.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야키니쿠 식당의 도산 건수는 작년 한 해 22건이었으나, 올해는 반년 만에 이미 20건을 기록했다. 엔저로 인한 수입 쇠고기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가격 급등 이유가 엔저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에서도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산 쇠고기 소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한국 농림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산 쇠고기의 주요 수입국인 한국, 일본 등이 한정된 양의 쇠고기를 두고 경쟁하면서 가격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식육수출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국의 쇠고기 수출량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의 쇠고기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경쟁이 지속될 경우, 일본 야키니쿠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업계의 구조조정과 메뉴 다변화 등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