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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부터 클럽 다니다 임신하고, 아침은 먹은 적도 없던 '찐 흙수저 女' 결국…

영국 노동당 14년 만에 집권해 부총리 된 앤젤라 레이너 인생사 조명

로이터 연합뉴스




16살에 클럽에서 만난 남성의 임신을 해 학교를 그만두고 미혼모가 됐다. 아이를 낳고는 18세에 요양보호사로 일을 했고 이후에는 간신히 대학 학위를 받고 직장 생활을 했다. 직장에서 노동조합 간부가 되며 정치에 입문했고, 37세에는 미혼인 상태로 낳은 첫째 아들이 딸을 낳으면서 할머니가 됐다.

영국 노동당이 14년 만에 집권을 하면서 부총리에 오른 ‘스타 정치인' 앤젤라 레이너 이야기다. 여기까지만 해도 파란만장한 드라마같지만 그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1980년에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스톡포트에서 태어나고 레이너는 그야 말로 ‘찐 흙수저’ 출신이다. 아침 식사를 거의 챙겨 먹은 적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부모는 마땅한 직업이 없었고 엄마는 조울증을 앓았고 10살 때부터 엄마의 간병인으로 살았다. 따뜻한 가정이 그리웠던 그는 단지 사랑을 받고 싶어 13살 때부터 클럽에 다니다가 또래 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의 아이를 가졌고 다니던 학교를 자퇴했다. 출산을 하고 다시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면서 노동조합 간부가 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만나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다.

그리고 보수당이 오랫동안 집권하던 영국에 변화가 찾아오면서 노동당이 14년 만엔 집권을 하면서 ‘영국판 고딩엄빠’ ‘영국 찐 흙수저’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선 과거 그의 굴곡진 삶을 집중 보도했던 더미러의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그는 과거 더미러와의 인터뷰에서 "10세부터 엄마의 간병인이 됐다"며 "엄마는 항상 내가 돌보던 사람이었고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딸이 된 적이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아침 식사를 챙겨 먹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또 엄마가 문맹이어서 책을 접하지 못했고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했다.

16세가 되던 해에는 임신을 했고 미혼모가 된 사연도 털어 놓았다. 그는 "13~14세부터 클럽에 다니며 나이 터울이 큰 남학생들과 어울렸는데 단지 사랑받고 싶었고 임신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너는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을 거둔 후 키어 스타머 내각에서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 및 지역 사회 담당 장관으로 임명됐다. 본인 스스로는 사회주의자로 칭하지만, 온건 좌파로 분류된다.

이렇게 낳은 첫째 아들은 레이너가 37세 되던 해에 딸을 낳아 레이너는 30대에 할머니가 됐다. 16세에 낳은 아들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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